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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대회에도 골프처럼 프로암 도입

대한사이클연맹 2009-02-05 조회수: 3588


[중앙일보 문승진기자]

“사이클 대회에도 골프처럼 프로암 도입”

 
“사이클 대회도 골프 대회처럼 일반인도 참가하는 프로암 방식을 도입하겠다.”

다음 달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취임을 앞둔 구자열(56·사진) LS전선 회장은 이처럼 사이클 저변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저변이 넓어져야 우수 선수가 계속 나오고, 결국 사이클인들의 숙원인 올림픽 메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반드시 ‘사이클 노메달의 한’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수 유소년 발굴, 해외 전지훈련, 외국인 감독 영입 등 중장기 프로젝트 구상도 밝혔다. ‘사이클 맨’ 구 회장을 3일 만났다.

-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사이클 인구가 500만 명을 넘었다. 자전거는 환경·교통·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1석3조의 스포츠다. 골퍼라면 누구든 대회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고 싶어하듯 자전거 동호인도 마찬가지다. 엘리트 대회에 동호인들도 참가하는 프로암 대회를 도입할 계획이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 가능성은.

“일본은 올림픽마다 사이클에서 꾸준히 메달을 따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도 땄다. 우리는 아시안게임에서 4~5개의 금메달을 따는 등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유소년 발굴, 해외 장기 전지 훈련, 외국인 지도자 영입 등 중장기 전략을 세워 집중 투자하면 우리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

-예산 등 세부 계획은 마련했나.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체육회·정부 등 각계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본은 경륜에서 생긴 수익금 중 우리 돈 140억원 정도를 매년 사이클연맹에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경륜 매출액이 1조8000억원에 순이익이 600억원 정도인데 법적 제한 때문에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경륜에서 얻은 수익금을 사이클에 재투자하면 경륜 사업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안전 교육을 강조했는데.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50~60㎞씩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많이 늘어났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자전거 전용 도로에 쌓인 먼지·노폐물로 인해 자꾸 도로 쪽으로 주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큰 사고가 일어난다. 연맹 차원에서 자전거 타기 운동, 안전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서울고 2년 때 대형 사고를 당했다. 사이클을 타고 장충단공원 언덕길을 내려오다 택시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머리에서 귀까지 찢어졌다. 5시간의 대수술로 목숨을 건졌지만 아버지 구평회 E1 명예회장(83)한테 엄청 꾸중을 들었다.” ‘다시는 타지 말라’며 자전거를 집어던지셨다”고 회고했다. 그런 개인적 경험이 안전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그는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다시 사이클 핸들을 잡았다.

-기업 경영을 자주 자전거에 비유하는데.

“페달을 멈추면 자전거는 쓰러진다. 또한 무리해서 누군가를 추월하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노력을 멈추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또한 목표를 세웠으면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접근해야 한다. 현 경제 상황은 언덕 오르막 3분의 1 지점이다. 아직도 힘든 언덕길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언덕을 지나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으니까 희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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